▶ 입춘 그리고 새봄, 남해보물섬다육농장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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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06(금) 13:03
▶ 입춘 그리고 새봄, 남해보물섬다육농장 탐방

45년만의 귀향, 그리고 10년 땀방울로 일군 국가 품질인증 치유농장, '보물섬다육농장'
800여종 10만개 다육이와 5천평 대지가 빚어내는 '힐링과 치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까다로운 '치유농장 품질인증'까지 획득
류성아 대표, "다육이는 우리 마음을 치유하는 말 없는 반려식물"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2월 06일(금) 12:14
어린시절 남해에서 자란 단발머리 소녀가 45년의 객지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고향에서 10년,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10만 개의 다육식물은 이제 예술(다육아트)이 되어 군민들과 마주한다. 남해읍 남해 한전 건너편, 5,000여 평의 대지를 초록빛 '위로'로 채워가고 있는 '보물섬다육농장' 류성아 대표의 이야기다.
류 대표는 3일부터 13일까지 남해도서관 갤러리에서 '다육, 새봄을 품다'는 개인전을 열고, 지난 10년 귀농 생활의 결실인 '다육아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햇볕을 받을수록 색깔도 다양해지고 계절에 따라 색깔과 모양이 변화하는 식물이 있을까요, 형형색색의 색깔과 모양을 감상할 수 있다는 특성(인테리어) 때문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피톤치드보다 10배나 많은 음이온을 방출하는 최고의 공기정화 식물이자 심리치료의 중요 식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귀농 10년, 결국 '치유농장 품질인증' 획득



류성아 대표의 귀농 10년은 '공부'와 '실천'이라는 두 바퀴로 달려왔다. 2016년 귀농 직후 '귀농창업활성화 교육'을 통해 우수 귀농인으로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녀는, 곧바로 2017년 남해대학 원예조경디자인학과에 진학, 2년간 전문적인 원예 지식을 습득했다.
그녀의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농사에 도움이 되는 강의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갔다.
원예치료대학 교육과정 수료, 다육아트 지도사 자격 취득 등 차근차근 쌓아 올린 전문성은 보물섬다육농장을 단순한 농장이 아닌 '교육과 치유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은 공신력 있는 인증들로 증명됐다.
농촌진흥청 농촌교육농장 인증(2018), 교육부 '꿈길' 진로체험 인증기관 선정(2023)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2025년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6차산업)을 받았다23~25년은 남해군 신규농업인 현장실습교육농가로 선정되어 신규 농업인을 양성했다. 올해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까다로운 '치유농장 품질인증'까지 획득하며 명실상부한 남해의 대표 치유농업 시설로 우뚝 섰다.
이러한 전문성은 농장 경영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현재 보물섬다육농장은 다육식물 도·소매를 병행하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해로컬푸드와 삼동 농협 로컬푸드 코너에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한 다육이를 상시 납품하며 지역 농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남해군 지도 모양 다육 소정원'은 애향심의 작품화



보물섬다육농장의 문을 열면 400여 평의 하우스 안에 800여 종, 10만여 개의 다육식물이 올망졸망 자리한 장관이 펼쳐진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류 대표의 애향심이 듬뿍 담긴 '남해군 지도 모양 소정원'이다.
남해의 10개 읍·면에 형형색색의 다육이가 제 각각 멋을 내며 조화를 이룬 이 작은 다육 소정원은 애향심이 작품화된 '다육아트' 그 자체다. 이곳을 방문하면 이 작품 옆에 구비된 티 테이블에서 차를 기울이며 나비모양의 남해의 아름다움과 10개 읍면 다육이의 조화를 반드시 경험해 볼 일이다.
하우스 밖 5,000여 평 부지는 거대한 생태 공원을 방불케 한다. 20여 종의 유실수와 20여 종의 일반 작물이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고, 정성껏 일군 산책로와 텃밭은 방문객들에게 마음의 휴식처를 제공한다.



심리학과 원예의 만남, 마음의 문을 여는 '치유농업'



보물섬다육농장의 또 다른 특별함은 류 대표보다 1년 먼저 귀농한 친언니에게서 나온다.
심리학 박사인 언니와 류 대표의 원예 전문성이 결합하면서, 농장은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전문적으로 돌보는 공간이 되었다.

그림을 그려 마음을 치유하는 미술치료가 검증되었듯이 다육이 등 식물을 키우며 안정과 힐링을 찾는 원예치료 또한 관련 다수의 논문으로 검증되고 있다.
류 대표가 농장을 일구며 가장 공을 들인 부분 중 하나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되는 것이었다.
보물섬다육농장은 장애인을 위한 전용 설비와 무장애 동선을 세심하게 갖추고 있다.
휠체어를 탄 이들도 불편함 없이 다육아트 체험을 하고, 식물과 교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류 대표의 목소리에 진심 어린 자부심이 묻어났다.
"치유농업은 몸이나 마음이 불편한 분들에게 더 절실합니다. 문턱을 낮추니 장애인 교육생들의 웃음소리가 농장에 가득 찼죠. 그분들이 작은 다육이를 심으며 '나도 생명을 돌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고 말한다.
최근 반려동물만큼이나 주목받는 것이 바로 '반려식물'이다. 류 대표는 다육식물이 현대인들에게 최고의 반려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육이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킵니다. 피톤치드보다 10배 많은 음이온을 내뿜으며 말없이 곁을 지켜주죠. 층간소음이나 털 날림 걱정도 없으니, 외로운 어르신들이나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실제로 그녀는 심리학 박사인 친언니와 협업해 원예치료와 심리상담을 결합한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류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보물섬 생활터전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현재까지 남해군 마을 교사로 활동하며 지역 학생들과 호흡해 왔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다육이를 심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어른들은 산책로를 걸으며 삶의 여유를 되찾는다.


다육이가 건네는 봄의 위로, 함께 나누고 싶다

류성아 대표는 "남해여중 1학년을 마치고 부산으로 전학을 간 뒤 늘 고향 남해를 그리워했다"며 "45년 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보낸 지난 10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치유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재 류 대표는 오는 13일까지 남해도서관에서 개인전 '다육, 새봄을 품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가 느꼈던 그 따뜻한 위로를 남해 군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입춘의 길목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남해 도서관 갤러리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육아트의 섬세한 미학도 살펴보고 치유이자 반려식물로 각광받는 다육이를 활용한 인테리어의 현주소도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긴 겨울의 터널 끝에 맞이한 입춘, 올망졸망 형형색색 소중한 생명들을 확인할 수 있는 보물섬다육농장을 찾아 보시길 권해드린다.

농촌교육농장, 우수 치유농업시설로 인증받은 보물섬다육농장(경남 남해군 남해읍 남해대로 2951-49)은 현재 도·소매 판매에서 교육 및 체험 기능, 그리고 치유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관련 문의는 류성아 대표(010-5690-040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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