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다시 걸어 나가는 모습, 그것이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입니다"
장명세 남해병원장, 집도의 정형외과 수술 2만례·인공관절 수술 2,198례 달성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6월 29일(월)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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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세 남해병원장의 정형외과 수술 2만례와 인공관절 수술 2,198례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그 안에는 다시 걷게 된 어르신의 미소가 있고, 해외여행지의 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게 된 환자의 기쁨이 있으며, 부모님의 회복을 지켜본 자녀들의 안도가 담겨 있다.
1946년 제중의원 개원부터 올해로 80년. 한 지역의 의료 역사는 한 명의 의사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의 믿음과 의료진의 헌신, 그리고 세대를 이어온 사명감이 함께 쌓여 오늘의 남해병원을 만들었다. 정형외과 수술 2만례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80년 지역의료의 역사이자, 한 쌍의 부부 의사가 남해의 수술실을 함께 밝혀온 30년의 동행의 역사이기도 하다. 개원 80년, 한결같이 지역민을 지켜온 남해병원의 역사를 기록한다. <편집자 주>
1946년 4월 16일, 광복 직후 의료환경이 열악했던 남해읍에 작은 의원 하나가 문을 열었다. 경성제국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최상옥 원장이 개원한 제중의원이었다.
이후 부산의과대학교를 졸업한 장진성 원장이 1977년에 제중의원을 인수하며 지역 의료의 맥을 이어갔고, 1988년에는 제중병원으로 승격 개원하고, 1994년 의료법인 설립과 함께 병원명을 남해병원으로 변경하면서 오늘날 남해군을 대표하는 지역거점병원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1997년 5월 9일, 장진성 원장의 뒤를 이어 아들인 장명세 병원장이 남해병원에 부임하고 다시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의사가 평생 집도하는 수술 건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 안에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과 의료진의 경험,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쌓아온 신뢰가 담겨 있다.
남해군 유일의 응급의료기관이자 지역거점병원인 남해병원의 장명세 병원장이 최근 집도의로 시행한 정형외과 수술 누적 2만례를 달성하며 지역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89년 경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장명세 병원장은 1997년 서울적십자병원 정형외과 전문과정을 수료하고 같은 해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2002년 경상대학교 의학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임상과 학문을 함께 연마해왔다.
특히 장 병원장은 일찍부터 관절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 연수에 매진했다. 1996년과 1997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Knee Center에서 AANA(Arthroscopic Association of North America) 연수를 수료하였으며,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그리고 2012년에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관절성형술(Arthroplasty) 연수를 받으며 선진 수술기법을 습득했다.
1997년남해병원에 부임한 장 병원장은 약 29년 동안 남해군민들의 관절 건강을 책임져 왔다. 그동안 시행한 집도의 정형외과 수술은 최근 2만례를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인공슬관절 및 인공고관절 치환술 등 인공관절 수술은 2026년 6월 19일 현재 총 2,198례에 이른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도 연평균 약 690건, 월평균 약 57건, 근무일 기준 하루 2~3건 이상의 수술을 꾸준히 시행해 온 셈이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남해군에서 노년층의 보행능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다. 그리고 이 같은 성과의 이면에는 또 다른 숨은 주역이 있다.
장 병원장의 배우자이자 남해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인 임금아 의학박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임 과장은 1992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 이대부속병원에서 마취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고 1997년 마취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다. 1999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의학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97년 장 원장과 함께 부임하여 현재까지 약 29년간 수술실을 지켜오고 있다.
집도의가 환자의 병변을 치료하는 동안 마취과 의사는 환자의 호흡과 혈압, 심장 기능, 통증 조절 등 생명 유지 전반을 책임진다. 특히 고령 환자가 많은 농어촌 지역에서는 마취 과정 자체가 수술만큼 중요하다.
장명세 병원장의 정형외과 수술 2만례와 인공관절 수술 2,198례는 임금아 과장의 안전한 마취와 세심한 환자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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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걷게 된 환자와 보호자들의 이야기
장 병원장의 2만례 수술 기록 뒤에는 수많은 환자와 가족들의 사연이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새 삶을 얻은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으로 오랜 기간 거동이 불편했던 남해읍의 한 80대 여성은 인공관절 수술 후 지팡이 없이 다시 병원을 찾았다.
"몇 년 동안 무릎이 너무 아파 밤에도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었는데, 수술하고 나니 시장도 다니고 손주들 밥도 해줄 수 있게 됐습니다. 원장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남해읍에 거주하는 한 80대 남성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 후 가족들과 함께한 해외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수술 전에는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아프고 계단은 아예 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에는 오래 걸어도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지난해에는 가족들과 해외여행도 다녀왔는데 하루 종일 걸어 다니고 관광지 계단도 수없이 오르내렸지만 별다른 통증 없이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엄두도 못 냈을 일입니다."고관절 골절로 응급수술을 받은 90대 환자의 보호자는 당시를 떠올렸다.
"연세가 많아 수술 자체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께서 '연세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지금은 보행기를 이용해 집 안에서는 혼자 이동하시고, 손주들이 오면 거실에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실 정도로 회복하셨습니다."척추 압박골절로 오랫동안 허리를 펴지 못했던 70대 여성 환자는 다시 텃밭을 가꾸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허리가 굽고 다리까지 저려서 집안일도 제대로 못 했어요. 수술과 치료를 받고 나서는 조금씩 몸이 좋아졌고, 지금은 집 앞 텃밭에 나가 상추와 고추를 가꾸는 재미로 삽니다. 남편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할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자녀들 역시 장 병원장의 세심한 설명과 진료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대학병원에 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검사 결과부터 수술 방법, 회복 과정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셔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부산이나 진주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감사했습니다."

2026.06.29(월) 1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