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아버지가 피워낸 소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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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7.10(금) 01:38
[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아버지가 피워낸 소금꽃
발행연월일 : 2026년 07월 10일(금) 01:11
아버지는

뙤약볕 아래

삿갓배미 논밭에서

꽃을 피워내고 계십니다.



누렁이와 친구삼아

무명옷 다 젖도록

하루 종일 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의 등에 핀 하얀 소금꽃이

내 눈 속으로 들어와

가슴에 오래도록 아리게 파고들었습니다.



다랭이마을 앞 바다는

하얀 포말로 꽃을 피우고

아버지는 구부정한 등에서

하얀 소금꽃을 피우고 계셨습니다.



무논에 달빛 내려앉을 무렵

고된 몸 눕히신 아버지는

파도 소리 벗 삼아 주무시는가 봅니다.

오늘 밤 내 꿈속에서도

아버지는 가슴 아린 하얀 소금꽃을 피우십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소금꽃을 피우실까?

아버지의 등에 피어난 소금꽃

아리도록 아름다운 소금꽃을 보러

꿈속으로 달려갑니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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