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의 한계 넘어 책과 독서로 자신을 닦은 이덕무(李德懋)의 삶은 오늘날 교육이 회복해야 할 배움의 본질을 보여준다
빠른 성과와 높은 점수에 매몰된 오늘날, 책을 평생의 벗으로 삼은 이덕무 독서법은 깊이 읽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배움의 길임을 일깨워 준다
발행연월일 : 2026년 07월 24일(금)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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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서치(看書痴)'는 조선 후기 실학자 형암(炯庵) 이덕무(李德懋, 1741~1793)를 일컫는 별칭이다. 그는 자신을 '책만 읽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라 불렀다. 여기서 '치(痴)'는 단순한 어리석음이 아니라, 한 가지에 몰두하는 깊은 열정을 의미한다. 얼핏 자조적으로 보이지만, 이덕무가 책 속에서 삶의 길을 찾고 타인에게서 배움의 본질을 깨우치며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한 진지한 학자였다는 점에서, 이 별칭은 오히려 그의 학문과 인격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덕무는 1741년 한성부(漢城府, 현재의 서울)에서 서얼(庶孼) 신분으로 태어났다. 양반 가문 출신이었지만 첩의 아들로 태어나 신분제의 제약을 받았다. 당시 서얼은 과거 응시와 관직 진출에 큰 제한이 있었고, 이덕무 역시 제도적 장벽에 부딪히며 성장했다. 그러나 그는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내면을 다지고 수양하는 길을 택했다. 그는 집요하게 책을 읽고, 중요한 내용을 베껴 쓰며, 깊이 음미했다. 이는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시대를 이해하고 자신을 닦기 위한 성찰의 과정이었다.
30대 중반, 이덕무는 규장각(奎章閣) 검서관으로 발탁되어 관직과 학문 활동을 병행했다. 그러나 벼슬보다는 학문적 진실성과 삶의 성찰을 더 중시했다. 그의 방대한 저술인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와 『독서기(讀書記)』는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했던 그의 열정과 노력을 보여준다.
이덕무의 독서 철학은 『독서기(讀書記)』에 잘 드러나 있다. 그는 독서를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로 보지 않았다. 독서는 마음을 닦고 지혜를 쌓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인격 수양의 과정이었다. 특히 그가 제시한 '9가지 독서법'은 단순한 읽기 요령을 넘어 깊은 성찰의 의미를 지닌다.
1. 독서(讀書): 책을 소리 내어 읽는 것으로, 낭랑하게 읽을 때 글의 가락과 울림이 마음 깊이 스며든다고 강조했다.
2. 간서(看書): 눈으로 책을 자세히 살피는 것으로, 단순 묵독(默讀)이 아니라 내용을 깊이 음미하고 이해하는 태도다.
3. 초서: 중요한 구절을 베껴 쓰는 행위로, 이해와 기억을 공고히 했다.
4. 교서(校書): 책을 읽으며 오류를 바로잡고 정정하는 과정으로,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중요하다.
5. 평서(評書):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여 독서의 깊이를 더한다.
6. 저서(著書):
독서를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거나 저술하는 일로, 지식을 나누고 실천하는 단계다.
7. 장서(藏書):
좋은 책을 소중하게 모으고 간직하는 방법이다.
8. 차서(借書): 다른 사람에게 책을 빌려 읽는 것으로, 책을 구하지 못해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태도다.
9. 폭서(曝書): 책을 햇볕과 바람에 말려 보관하는 방법으로, 책을 소중히 다루고 보존하는 마음이 담겼다.
이 9가지 독서법(讀書法)은 오늘날 교육 심리학(心理學)에서 말하는 '메타인지(metacognition), 자기주도 학습, 성찰적 학습'의 핵심 원리와도 맞닿아 있다. 이덕무에게 독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자신과 타인을 깊이 이해하고 인격을 끊임없이 닦아가는 삶의 실천이자 수양의 과정이었다.
특히 그는 공부를 출세의 도구로 삼지 않았다. 권위나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배움의 진정성을 중시했다. 자신을 '책을 읽는 바보'라 낮추었지만, 이는 세속적 가치에서 벗어난 지식인의 자존감을 반영한다. "책을 읽는 것은 마음을 닦고, 사람을 닮아가는 일"이라 말한 그의 태도는 단순한 독서 습관을 넘어, 배움의 철학이자 인성교육, 전인 교육과도 통한다.
오늘날 교육은 '빠른 속도와 결과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높은 점수와 화려한 스펙'이 강조되지만, '왜 공부하는가?'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라는 본질적(本質的) 질문은 쉽게 잊힌다. 학생들은 책을 읽지만 감동하지 못하고, 배워도 깊이 곱씹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덕무(李德懋)의 독서법은 이러한 상황에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느리지만 깊었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했다. 지식에 대한 사랑과 성찰(省察), 삶과 어우러지는 학문은 오늘의 교육이 회복해야 할 핵심 가치다. 이덕무는 신분의 한계를 넘어, 벼슬이 아닌 글과 책으로 자신의 길을 걸었다. 우리는 그를 '간서치(看書痴)'라 부르지만, 그 '어리석음' 같은 집념 속에서 오히려 배움의 본질이 깃들어 있다. 그의 공부는 시대를 넘어,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문제 풀이가 아니라 더 깊은 사유(思惟)이며, 더 높은 점수가 아니라 더 넓은 공감(共感)이다. 이덕무는 그 모든 가치를 책 속에서 길어 올렸다. 그의 공부는 오늘날 교육 속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진정한 배움은 느리지만 깊게, 그리고 조용히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간서치' 형암(炯庵) 이덕무(李德懋)는 그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한 선비였다.
이덕무는 1741년 한성부(漢城府, 현재의 서울)에서 서얼(庶孼) 신분으로 태어났다. 양반 가문 출신이었지만 첩의 아들로 태어나 신분제의 제약을 받았다. 당시 서얼은 과거 응시와 관직 진출에 큰 제한이 있었고, 이덕무 역시 제도적 장벽에 부딪히며 성장했다. 그러나 그는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내면을 다지고 수양하는 길을 택했다. 그는 집요하게 책을 읽고, 중요한 내용을 베껴 쓰며, 깊이 음미했다. 이는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시대를 이해하고 자신을 닦기 위한 성찰의 과정이었다.
30대 중반, 이덕무는 규장각(奎章閣) 검서관으로 발탁되어 관직과 학문 활동을 병행했다. 그러나 벼슬보다는 학문적 진실성과 삶의 성찰을 더 중시했다. 그의 방대한 저술인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와 『독서기(讀書記)』는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했던 그의 열정과 노력을 보여준다.
이덕무의 독서 철학은 『독서기(讀書記)』에 잘 드러나 있다. 그는 독서를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로 보지 않았다. 독서는 마음을 닦고 지혜를 쌓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인격 수양의 과정이었다. 특히 그가 제시한 '9가지 독서법'은 단순한 읽기 요령을 넘어 깊은 성찰의 의미를 지닌다.
1. 독서(讀書): 책을 소리 내어 읽는 것으로, 낭랑하게 읽을 때 글의 가락과 울림이 마음 깊이 스며든다고 강조했다.
2. 간서(看書): 눈으로 책을 자세히 살피는 것으로, 단순 묵독(默讀)이 아니라 내용을 깊이 음미하고 이해하는 태도다.
3. 초서: 중요한 구절을 베껴 쓰는 행위로, 이해와 기억을 공고히 했다.
4. 교서(校書): 책을 읽으며 오류를 바로잡고 정정하는 과정으로,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중요하다.
5. 평서(評書):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여 독서의 깊이를 더한다.
6. 저서(著書):
독서를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거나 저술하는 일로, 지식을 나누고 실천하는 단계다.
7. 장서(藏書):
좋은 책을 소중하게 모으고 간직하는 방법이다.
8. 차서(借書): 다른 사람에게 책을 빌려 읽는 것으로, 책을 구하지 못해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태도다.
9. 폭서(曝書): 책을 햇볕과 바람에 말려 보관하는 방법으로, 책을 소중히 다루고 보존하는 마음이 담겼다.
이 9가지 독서법(讀書法)은 오늘날 교육 심리학(心理學)에서 말하는 '메타인지(metacognition), 자기주도 학습, 성찰적 학습'의 핵심 원리와도 맞닿아 있다. 이덕무에게 독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자신과 타인을 깊이 이해하고 인격을 끊임없이 닦아가는 삶의 실천이자 수양의 과정이었다.
특히 그는 공부를 출세의 도구로 삼지 않았다. 권위나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배움의 진정성을 중시했다. 자신을 '책을 읽는 바보'라 낮추었지만, 이는 세속적 가치에서 벗어난 지식인의 자존감을 반영한다. "책을 읽는 것은 마음을 닦고, 사람을 닮아가는 일"이라 말한 그의 태도는 단순한 독서 습관을 넘어, 배움의 철학이자 인성교육, 전인 교육과도 통한다.
오늘날 교육은 '빠른 속도와 결과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높은 점수와 화려한 스펙'이 강조되지만, '왜 공부하는가?'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라는 본질적(本質的) 질문은 쉽게 잊힌다. 학생들은 책을 읽지만 감동하지 못하고, 배워도 깊이 곱씹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덕무(李德懋)의 독서법은 이러한 상황에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느리지만 깊었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했다. 지식에 대한 사랑과 성찰(省察), 삶과 어우러지는 학문은 오늘의 교육이 회복해야 할 핵심 가치다. 이덕무는 신분의 한계를 넘어, 벼슬이 아닌 글과 책으로 자신의 길을 걸었다. 우리는 그를 '간서치(看書痴)'라 부르지만, 그 '어리석음' 같은 집념 속에서 오히려 배움의 본질이 깃들어 있다. 그의 공부는 시대를 넘어,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문제 풀이가 아니라 더 깊은 사유(思惟)이며, 더 높은 점수가 아니라 더 넓은 공감(共感)이다. 이덕무는 그 모든 가치를 책 속에서 길어 올렸다. 그의 공부는 오늘날 교육 속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진정한 배움은 느리지만 깊게, 그리고 조용히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간서치' 형암(炯庵) 이덕무(李德懋)는 그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한 선비였다.

2026.07.24(금) 19: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