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지역농협 조합장 '성추행·보복 인사'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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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10.23(금) 17:16
군내 지역농협 조합장 '성추행·보복 인사' 의혹 제기

고소인 A씨 19일 기자회견… "수년간 성적 접촉시도 및 보복성 인사 피해" 호소
피고소인 조합장, 기자회견 거절… 호소문 통해 "의혹은 사실 아니다, 수사로 진실 밝힐 것"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10월 23일(금) 16:36
지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군내 모 지역농협에서 최고 책임자인 조합장과 소속 직원 간의 성추행 시도 의혹 및 보복성 부당 인사 논란이 불거져 파장이 일고 있다.
고소인 직원 A씨는 조합장을 상대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고소·진정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를 호소했다.
반면, 피고소인인 B조합장 측은 기자회견 대신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는 언론 호소문(입장문)을 발표해 양측의 팽팽한 법적 다툼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성폭력 피해 주장 vs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이 의혹의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수년에 걸쳐 발생했다고 고소인 측이 주장하는 사적 만남 강요와 성적 접촉의 강제성 여부, 그리고 보복성 인사 실행 여부다.
A씨의 기자회견문과 고소 내용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중순경 해당 농협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이후 당시 직속 상사(마트 소장)였던 B조합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사적 동행을 유도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합장 당선 이후인 2024년 5월부터는 성추행 시도가 더욱 대담해졌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B조합장이 기관장으로 취임한 이후 심야 시간대의 전화와 사적인 문자 메시지를 통한 언어적 성희롱이 빈번해졌다고 적시했다.
특히 2024년 5월경 이루어진 '서울 출장 동행' 건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A씨 측은 "계약직 하위 신분(캐셔)으로 기관장과 단독으로 농협중앙회로 출장을 가는 것이 부당하다고 거부했으나, 조합장이 인사권을 언급하며 출장을 강행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협중앙회에서 계약직인 자신을 간부급인 '계장'으로 허위 소개했으며, 당일 숙박을 강요받았으나 완강히 거부하고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그 자리의 공식 목적은 알 수는 없었지만 당선된 중앙회장에게 인사하는 자리였다고 기억했다.
이어 당일 1박을 강요받았고 완강히 거부한 끝에 사전에 예약한 지역농협 직원이 다시 숙소 예약을 취소해 당일 귀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기관장 출장에 간부가 아닌 계약직 직원을 대동한 것을 두고 A씨 측은 사적 의도가 담긴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관내 마트로 발령 난 2024년 하반기부터는 여러 곳에서 물리적인 접촉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특히 사천의 노래연습장, 사천 온돌 룸 형태의 카페, 삼천포대교 인근 차내 등지에서 차마 말하기 어려운 노골적인 성추행 시도가 있었다고 기자회견문 및 고소장에 적시했다.
A씨는 "계약직이라는 신분과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는 심리적 위압감 때문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대항을 하지 못해 지금에 이른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보복성 인사'와 사측의 2차 가해 '주장'


고소인 측은 사적인 만남 요구를 거부한 이후, 간부들을 포함한 사측의 행위가 부당한 인사 처분 등 '2차 가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권한과 힘을 가진 이들이 공동으로 자신을 꽃뱀으로 몰았다는 주장이다.
2024년 11월 정기 인사 당시, A씨는 타 직원들의 발령이 완료된 상황에서 발령이 보류되었고, 조합장에게서 특정 부서 배치와 사적 만남을 조건부로 제시받았으나 자신은 이를 거부하고 원거리인 관내 B지점 근무를 택했다고 주장했다.
갈등은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관계 기관에 공식 진정하면서 조합장을 포함한 사측 간부들로부터 더욱 괴롭힘은 당했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은 2025년 11월경 타 간부로부터 꽃뱀 등 여러 모욕적인 언사와 성희롱성 발언을 듣고 조합장 등 사측에 즉각적인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2026년 1월 단행된 인사에서 A씨는 분리가 아니라 오히려 판매업무와 다른 본점 신용부서로 배치되었다고 한다.
A씨 측은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한 공간에 배치한 것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필수 요건인 '지체 없는 격리 및 분리 조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배치 직후 수일간 업무용 PC조차 지급받지 못하는 등 업무에서 배제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의 이같은 일련의 행위는 과거 회사내 있었던 성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조합장의 성추행과 관련 자신의 주장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관련 녹취록들을 이미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한다.
특히 해당 조합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녹취된 내용 중 일부("모닝과 그랜저의 싸움이다", "내가 발톱을 움키고 있다" "술 먹고 내가 오버한 부분 있다" "제가 거부했으니까요" 등)를 기자회견시 소개했다.
결국 2026년 4월 30일 전체 직원회의에서는 전 직원 앞에서 사측은 "법적으로 밝혀내 조직에서 내보내겠다"며 공개적인 모욕과 퇴출 경고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 주장의 맥락은 조합장과 힘 있는 사측에서 자신을 일명 꽃뱀으로 몰아가며, 있었던 성추행 문제나 보복성 인사 문제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자회견을 결심 이유


A씨는 극심한 우울증과 정신적 충격으로 2025년 12월부터 삼천포 한마음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2026년 1월부터 본점으로 보복성 인사발령을 받고는 질병휴가도 주지 않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결심해 기자회견을 열다 보니 직장을 잃는다는 두려움에 불의에 참고 신고하지도 못하고 견뎠던 자신도 잘못이 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A씨는 "지금까지 공적 기관에 많은 진정을 넣었지만 현재까지 진행중이다.
이렇게 언론에 기자회견까지 연 것은 이 일이 무마될까 두렵기 때문이다"면서 "사회적 약자가 법적 사회적 보호를 받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었다.
한때 열심히 일하면 진급하고 인정 받을 것으로 믿었지만 이같은 일로 그런 믿음은 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저처럼 억울함을 당하는 직장인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자회견을 결심했고 죄지은 자들의 죗값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합장 측 '전면 부인'… 호소문 통해 결백 주장


본지는 19일 고소인 측의 기자회견 직후, 사안의 중대성과 반론권 보장을 위해 B조합장에게 공식 인터뷰 및 공개 해명(기자회견)을 요청했다.
그러나 B조합장 측은 "공개적인 기자회견은 사안을 불필요하게 키울 우려가 있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20일 오전에는 호소문 형태의 서면 입장문을 지역 언론에 배포했다. B조합장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제기된 의혹으로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쳐드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현재 제기된 성추행 등의 의혹은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며, 이를 일절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미 변호인을 선임하여 경찰 1차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객관적인 증거자료도 모두 제출했다"며 "사법 기관의 공정한 수사 절차를 통해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사기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일방의 주장만으로 사실이 확정된 것처럼 전달된다면, 한 개인의 명예와 평생 쌓아온 신뢰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며 "고소인의 권리가 존중받아야 하듯, 의혹을 받는 사람의 방어권과 인격 역시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경찰 등 관계 당국은 양측이 제출한 고소장과 녹취록,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사적 접촉의 강제성 여부와 직장 내 괴롭힘 및 분리 조치 의무 위반 등에 대해 다각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적 기관 농협에서 불거진 이번 진실 공방이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어떻게 결론 날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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