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제16회 서포선생 332주기 추모제 일을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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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7(토) 21:47
[특별기고] 제16회 서포선생 332주기 추모제 일을 맞이하면서

-'용소폭포 마을바래길'이 품고 있는 역사와 유배문화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2024년 04월 19일(금) 09:39
박 성 재 한국유배문화연구소장
▲수국사 금패
▲용소마을 바래갈의 용소폭포
(사)남해역사연구회(회장 김창열)가 서포선생 추모제를 봉행한 지 어언 16년째가 됐다. 올해는 남해역사연구회와 이동면 주민자치회, 한국유배문화연구소, 용문사, 남해문학회 공동으로 제16회 서포선생 제332주기 추모제(오는 4월 26일(금) 10:00~11:00)를 서포문학공원(용소 미국마을 상단 소재)에서 봉행하고, 이어서 2부에서는 '용소폭포 마을바래길' 걷기 행사(참가자 준비물: 편한 복장, 식수, (필요시) 간식 등)를 할 예정이다. 그동안 남해역사연구회는 '용소폭포 마을바래길'이 품고 있는 역사와 인문학적 자산, 즉 유배문학의 대표 격인 서포선생의 기일을 맞이하여 '유배문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①『구운몽』 창작지 남해 ②약천선생의 국민 시조의 창작지 남해(용문사 대웅전 유자를 보고 지은 영유시 20수 등), 그리고 ③용문사 소장 '수국사금패(守國寺禁牌)'의 진실과 인문학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그 까닭은, '용소폭포 마을바래길'이 품고 있는 소중한 역사와 문화자산인 유배문화의 시대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노도 문학의 섬' 홍보 및 '김만중문학상'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남해유배문학관의 활성화를 기하고, 새로운 남해의 관광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여 전국 규모의 '서포문화제' 개최 준비를 위함이다.

또 우리는 '용소폭포 마을바래길'을 남해유배문화의 무한자산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장도량 용문사 소장 미지정 문화재 "수국사금패"와 "봉산수호패(예조에서 발급)" 그리고 "국행수륙대재"를 국가문화 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수국사금패(守國寺(正因寺)+禁牌)란? 이는 수국사가 수륙재와 깊은 관련이 있는 능찰임을 알 수 있다. 즉 왕실에서 서오릉의 능침사찰 수국사 주지에게, 용문사 주지 스님께 서포와 그의 형 만기와 어머니 윤 부인과 인경왕후, 해전지에서 순국한 수군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왕실에서 수륙대재를 봉행하라고 보낸 표시 패"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수국사금패와 함께 수륙대재를 봉행할 수 있는 불구(佛具), 즉 괘불탱화(건륭 34년, 1769), 연(輦), 번(幡, 인로왕보살), 촉대 등을 왕실기도처 지장도량인 용문사로 보냈다는 것이다. 뒷면에는 경릉관과 익릉관이 서결 했다, 익릉관은 김만중의 질녀 즉 숙종의 초비 인경왕후의 능을 관리하는 참봉직을 말함이다. 옛날에는 능실(陵室) 옆에 재사(齋社)가 있었다고 하는데, 경릉과 창릉에는 정인사(正因寺)가 있었다는 기록에 의하면, 수국사는 능찰(陵刹)이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논의는 지장도량 남해 용문사에서 '국행수륙대재'(『정조실록』, 정조가 1783년 김만중에게 문효(文孝) 시호를 내림, 정조는 1797년 김만중의 손자 김민재 사후 아들 김윤추에게 태릉 관리인으로 참봉에 제수함 등)를 재연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포선생의 문학 특히 작품론 측면에서, 『구운몽』을 두고 학계의 연구가 상당히 진척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작가가 남해 적거 시절, 작가론과 작품론, 특히 『서포만필』 기사 전체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서포선생의 문화적 위상을 입체적으로 부각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왜곡되고 도외시 되었던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의 재조명과 적극적인 홍보활동은 우리들의 시급하고 긴요한 당면 과업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지정학적으로 남해 유배문화를 활용한 관광문화 콘텐츠화 방안이 궁극적으로는 남해군의 유배문화관광자원 발굴이며, 사회경제적 이득으로 이어지는 실용적 대책과 방법을 연구할 중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면, 남해군의 중심지 이동면에 있는, '남해애코촌'을 남해문화관광지를 종합 안내하는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며, 또한 약천선생 시가비(詩歌碑) 조성과 남해 유자와 지명을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일이다. 결국, 남해유배문화의 다양성은 오늘날 글로컬 관광문화콘텐츠의 개발과 발전에 핵심적인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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