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고령농의 땀방울, 소비자와 만나다 -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 현장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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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30(금) 15:33
▶소농 고령농의 땀방울, 소비자와 만나다 -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 현장 탐방

남해로컬푸드직매장, 한달만에 1억2천 매출 '돌파'
농가가 판매가격 결정 시스템, 소비자와 직거래 활성화 기여
304명 등록 농가 대부분 소농과 고령농, 실질적인 판로 제공으로 소득 확대
시금치, 마늘 등 주력 농산물보다 쑥, 고구마말랭이, 고구마빼떼기 등이 인기

2025년 05월 15일(목) 13:28
<7면에 계속>

남해군은 지난 4월부터 행정 직영으로 운영 중인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이 초기 운영의 성과를 바탕으로, 농가 지원 및 지역 농업 활성화를 위한 「남해 로컬푸드 구입하기 캠페인」을 5월 12일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함으로써 지역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소농·고령농에게 실질적인 소득 향상을 위한 안정적 판로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본지는 남해군이 직영하는 로컬푸드 판매장을 찾아 지난 4월 11일 개점 이후 현재까지 그간의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발전 가능성을 진단해 봤다. <편집자 주>
▲ 남해로컬푸드 직매장 납품 등록 농가들
▲ 남해로컬푸드 직매장 납품 등록 농가들
▲ 남해로컬푸드 직매장 납품 등록 농가들


▲ 개점 한 달 만에 누적매출 1억원 돌파



남해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4월 개점 한 후 한 달여 만에 총 판매금액이 1억 2000만원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국도변에 위치하다 보니 주말, 공휴일 외지인들의 방문율이 높았고 가격, 품질, 서비스 부분에 대부분 만족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센터 유통지원과 최경묵 주무관은 "지난달 11일 개장 이후 아직 유통 판매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된 단계는 아니지만 농가의 적극적 참여와 가격 및 품질, 서비스 등에 만족하는 외지 방문객의 호응에 힘입어 약 한 달만에 1억 2000만원의 누적 판매액을 돌파했다"면서 "현재 군내 많은 농가들이 어떻게 물건을 내면 되느냐는 문의도 많아 남해로컬푸드 직매장은 남해의 지산지소 사업의 성공적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농가가 판매가격 결정, 농가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 기재 소비자와 직거래 활성화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산지소 사업에 적합한 운영방식을 갖추고 있어 눈에 뛴다.

군내 농어가가 자신이 생산한 농수산물의 가격을 직접 결정, 직매장에 배치된 기기를 이용,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가 기재된 라벨을 상품에 부착해 직매장에 내놓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남해군은 등록 농가에 관련 교육 및 컨설팅(품질관리, 포장 디자인, 가격 책정 등 세심한 안내)을 실시하는 한편 출하 절차 간소화(고령농도 쉽게 참여 가능), 생산자 정보 공개(소비자에게 투명한 정보 제공), 즉석식 판매와 시식 행사(먹거리 체험 기회 제공) 등등에 대해서도 사전 안내 및 교육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러한 행정의 전방위적 지원 덕분에 소농·고령농도 생산물 출하를 통해 직접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지역 농촌 경제의 활력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남해군의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이러한 운영 방식을 통해 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했고 농가에 도시 소비자와 직거래를 여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면서 "현재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수축산물뿐 아니라 다양한 군내 가공품까지 판매하고 있는 데다 남해산 먹거리까지 제공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 304명 농가 참여, 소농과 고령농에게 실질적인 판로 제공



전국적으로 소농과 고령농의 비중은 높지만, 이들을 위한 유통 기반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그동안 적게 생산된 농수산물들은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아 폐기되거나 주변에 나눠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많은 농가들이 '재배는 하지만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한계에 놓여 있었다.

남해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도입, 특히 텃밭 수준의 소량 생산물도 상품화해 '얼굴 있는 먹거리'로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현재 직매장에 등록된 출하농가는 14일 현재 총 30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은 농지에서 다양한 품목을 생산해온 농가에게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판매장의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유통지원과 최경묵 주무관에 따르면 "적은 농지에 의존해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가는 열 가지 이상의 품목을 소량으로 내놓고 있는데 판매율이 매우 높다"면서 "마늘, 시금치 등 익히 알려진 지역특산물보다 가죽나물, 가지, 가지고추, 개복숭아, 건가지, 건고구마줄기, 건고추, 건여주, 건고춧잎, 고구마, 고구마말랭이, 고구마빼떼기, 쑥 등등이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 "팔 곳 없던 농산물이 소득으로 이어집니다"



직매장에서 만난 한 고령농가는 "예전에는 남는 채소를 그냥 나눠줬는데, 이제는 직매장 덕분에 정식으로 판매할 수 있어 큰 보탬이 된다"면서 "이제는 논두렁에서 캔 자연산 쑥도 팔 수 있어 전답에 나가면 주위를 둘러보는 버릇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고령농 출하자의 말처럼,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 농가에게 자존감과 경제적 안정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는 듯하다.

특히 고령 농가의 비율이 높은 남해 지역 특성상, 이 직매장은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닌,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고 농협 경매장과 함께 연중 소량 판매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로컬푸드 직매장에 등록된 304 농가의 평균 나이는 72.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의미에서 남해군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한 판매장이 아니라 고령농가의 생계와 남해농업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판매망인 것으로 분석된다.



 ▲ '소비 기한' 대신 '진열 기한' 적용, '신선함과 투명성' 확보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은 일반 마트와는 달리, 100% 남해에서 생산된 농산물만을 판매하며, '소비 기한' 대신 '진열 기한'을 적용하는 엄격한 원칙을 갖고 있다.
 채소류는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그날 바로 판매하기 때문에, 별도의 냉장 보관 없이 상온에서 진열하는 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신선한 상태 그대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며, 하루만 진열 후 판매되지 않은 상품은 전량 회수하는 등 신선도 유지를 위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기 위해, 직매장에 출하되는 농산물은 잔류농약 검사를 거쳐야 판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농가가 자율적으로 책정하되, 소비자 입장에서의 합리성을 고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 관광객 사로잡는 '체험형 공간, 미식 공간'으로 진화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한 판매장을 넘어, '보고, 쉬고, 맛보는' 복합체험형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관광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즉석 먹거리 코너를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직매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재료를 활용한 즉석 조리 음식을 현장에서 바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대표 메뉴로는 △ 남해 특산 마늘을 활용한 '남해마늘돼지 꼬지류' △ 싱싱한 해산물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해산물 모둠' △ 남해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컵물회' 등이 있다.
 모든 메뉴는 남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제공되고 있다.
 
 ▲ 청년농 유입, 온오프라인 판매망구축, 계절별 특산물 판매행사 등 계획
 
 남해군은 향후 청년 농업인 유입 확대, 온라인 로컬푸드 플랫폼 구축, 계절별 테마행사 강화 등을 통해 직매장을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귀농·귀촌 정책 및 지역 인구 증가 시책과 연계해 지역 활력의 중심 거점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업기술센터 유통지원과 최경묵 주무관은 "갈수록 참여 농가가 늘어 나는 추세이고 국도변 외지 관광객의 방문횟수가 증가하고 있어 로컬푸드 직매장의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도 깊어 지고 있다"면서 "최대한 빠르게 운영시스템을 정착하는 한편 지역 청년 농업인의 참여 확대, 남해몰과 온오프라인 판매망 구축, 계절별 지역 특산물 판매행사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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