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식의 '효자애일 출판기념회', 약 1천여 인파 운집
'효자애일(孝子愛日)', 농심(農心) 넘어 남해의 미래를 묻다
이태인 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1월 30일(금)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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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의 시계추가 빨라지며 남해군 정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지난 11년간 새남해농협을 이끌며 '현장 전문가'로 입지를 다져온 류성식 조합장이 지난 23일, 실내체육관에서 자신의 인생 철학과 남해의 미래 비전을 담은 자서전 『효자애일(孝子愛日)』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남해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행사장인 남해실내체육관에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행사 시작 전부터 군 전역에서 모여든 주민들과 외지에서 고향을 찾은 향우, 그리고 농협 지인들로 붐볐다. 장충남 남해군수, 정영란 남해군의회 의장, 류경완 경남도의원을 비롯해 전주, 제주, 강원도 등 전국 각지의 농협 조합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체육관 내 1,000여 석의 좌석이 매진되어 서서 관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효(孝)' 관련 인생 역정 소개하며, '책임 행정'과 '정책적지향점' 역설
행사는 남해문화원 색소폰 연주팀의 선율과 상주면 은모래 고고장구팀의 장단으로 막을 올렸다. 저자의 동창인 서재심 문화해설사는 고두현 시인의 '늦게 온 소포'를 낭독했다. 남해산 유자 아홉 개를 정성스레 싸 보내던 어머니의 마음을 기리는 시 구절은, 저자가 가슴에 품어온 '효'(孝)라는 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도리를 넘어 공동체를 돌보는 리더십의 근간임을 시사했다.
저자 류성식 조합장은 기념사에서 책 제목인 '효자애일(孝子愛日)'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효자는 부모님을 섬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타까워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아낀다는 뜻"이라며 "이 마음을 행정에 접목한다면 군민을 부모처럼 섬기고, 남해의 미래를 위해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낼 수 없다는 절박한 사명감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통적 효 사상을 고령화가 심화된 남해군의 현실에 맞춰 현대적인 '책임 행정'과 '정책적 지향점'의 논리로 치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집안의 전 재산인 소의 생명을 구했던 일화는 그의 남다른 책임감과 위기 대처 능력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사용되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11년 실천 성과' 소개, 행정 혁신 시사
류 조합장은 지난 11년간 현장에서 증명해온 '실천적 성과'들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고안한 '5·3·2 조화 경영'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수익의 50%를 조합원에게 환원하고, 30%를 미래 자산으로 적립하며, 20%를 직원 복지에 쏟는 이 비율은 경영자로서 그가 가진 균형 감각과 투명성을 상징했다.
그는 "리더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저울과 같아야 한다"며 공정한 분배의 가치를 역설했다.
혁신 사례들 역시 소개됐다. 과거 농협 창구가 지나치게 높아 고령의 조합원들이 고개를 치켜들고 상담해야 했던 불합리함을 발견하고, 취임 한 달 만에 창구 높이를 낮춰 '문턱 낮은 농정'을 실현한 사례는 현장 중심 사고의 전형이라 설명했다.
또한 교통사고 위험이 컸던 시금치 출하 체계를 바로잡기 위해 집하장과 농기계 보관 창고를 확충한 '안전 행정' 사례는,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여읜 개인적인 아픔을 공적인 안전 시스템 구축으로 승화시킨 대목으로 평가받았다. 마늘 농가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건조장 시설은 노동력 절감과 품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을 주었다는 평이다.
정치적 함의와 세 과시... 지방선거 출마 선언식 '평가'
박완수 경상남도지사와 서천호 국회의원의 영상 축사 등은 호사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이번 행사의 규모와 내빈 면면을 살피며 각자 나름의 지역 정가의 향후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장충남 현 군수, 류경완 도의원 역시 축사를 통해 '효를 아는 사람은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한다'는 취지의 덕담을 건넸다. 지역 정가에서는 앞으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런 자리에 함께 축하하는 모습은 바람직해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1,0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한 이번 출판기념회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류 조합장의 '세 과시'로 이해하며, 사실상 6월 3일 지방선거 출마 선언식이었다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가 제시한 '바다 위의 정원' 비전은 남해를 세계적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어, 향후 정책 대결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많은 후보들의 중심 공약 키워드가 일률적으로 '정원'이라는 한계에 대해서 호사가들은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농업 전문가'에서 '군 행정가'로의 변화 '주목'
행사 직후 만난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류 조합장이 이번 행사를 통해 본인의 조직력과 인간적 매력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농협이라는 조직에서의 성공 경험을, 훨씬 더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지자체 행정으로 어떻게 확장하고 융합할 것인가에 대한 군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교육, 문화, 복지, 대규모 SOC 산업 등 군 행정의 전 영역에서 그가 보여준 '효도하는 리더십'이 어떤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현될 것인지에 대한 더 세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류성식 조합장의 이번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6·3 지방선거 남해군수 경선 구도를 뒤흔드는 강력한 신호탄이 되었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효(孝)'라는 따뜻한 감성과 '수치로 증명된 경영 성과'를 보여준 그의 행보가 향후 남해 정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유권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6.01.30(금) 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