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지역살리기②◁ 대학과 지역이 축제를 살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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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08(수) 22:29
▷현장르포: 지역살리기②◁ 대학과 지역이 축제를 살리는 방법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지역을 살리는 일본의 축제
'일본커피페스티벌', 오는 6월 남해마늘한우축제에서 계속된다

조승현 jsh49@nhmirae.com
2024년 04월 27일(토) 19:30
▲지난 13일 일본에서 개최된 '고야산과 산기슭 일본커피페스티벌'을 둘러보는 남해대학 김석영 교수와 '킨키대학' 김상준 교수.
지난 13일 일본 고야선(高野線)을 따라서 (사)커피페스티벌실행위원회가 주최하고, (주)난카이 전기철도 및 오사카 킨키대학에서 함께한 '고야산과 산기슭 일본커피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이날 '하시모토(橋本)'역을 시작으로 종점 '고쿠라쿠바시', 그리고 일본 불교 성지 중 하나인 고야산(高野山)까지 매 정거장 마다 고급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부스와 각 마을의 특산물들로 가득한 부스가 마련됐다.

특히 작년 10월 남해전통시장을 찾아와 한일 커피 문화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던 '커피페스티벌실행위원회'와 오사카 '킨키대학' 학생들이 직접 주도적으로 커피 부스를 준비하고, 각 마을 주민들과 협력에 나섰다.

본지는 남해대학 관계자와 함께 일본에서 펼쳐진 지역과 대학의 특별한 동행인 '고야산과 산기슭 일본커피페스티벌'을 오사카 킨키대학 관계자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편집자 주>
▲'고야시타'역에서는 벚꽃 나무 아래 마련된 부스에서 마을 주민들은 특산물을 소개하고, 대학생들은 직접 만든 커피와 찹쌀떡 등을 판매했다.

■지역과 함께하는 '일본커피페스티벌'

일본에서는 시골 농촌 지역을 살리기 위해 학생들과 지역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야시타(高野下)'역에서 내리서 향하게 되는 '시이데(椎出)'마을에서는 축제 당일 대부분 어르신들로 구성된 마을 주민들이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이데' 마을에서는 수제 공예품, 가방, 특산물인 오렌지 등을 판매했다.

킨키대학 학생들은 직접 다양한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것을 소개하고, 커피의 산뜻한 향기와 함께 산미가 풍부한 커피를 즐기면서 마을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마을에서는 커피 축제를 기반으로 마을의 특산물을 알리는 것은 물론, 8월 15일 일본 명절에 개최되는 지역 최대 축제를 지역축제 보존회를 만들어 홍보했다.

시이데 마을의 지역 대표 '마에타키 사토루' 씨는 "대학생들이 주도해 지역과 주민들과 협력하고, 같이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학생들과 축제를 준비하는 순간을 항상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고 말했다.


▲'시모코사와'역을 내리고 향한 마을의 폐교된 학교를 꾸며, 축제 부스가 마련됐다.

■지역 특성에 맞는 축제 기획이 중요

작년 10월 남해전통시장에서 개최된 '아시아커피페스티벌'과 '고야산과 산기슭 일본커피페스티벌'에서 오사카 킨키대학 학생들과 함께한 킨키대학의 김상준 교수는 일본 축제의 특성을 소개하면서 지역에 맞는 축제 모델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준 교수는 "작년 한국에서 '아시아커피페스티벌'을 남해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서 개최해 한일간의 커피 교류 중심으로 한 소개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고야산과 산기슭 일본커피페스티벌'은 반대로 이용객이 적은 전철 역을 중심으로, 시골 농촌 지역을 살리기 위해 각 지역을 둘러보면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홍보와 축제가 기획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일본에서의 축제를 둘러보며 남해에서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의 특성에 맞고, 남해의 매력을 살리는 축제를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커피축제'는 '남해마늘한우축제'에서 계속

이날 남해대학의 김석영 교수, 킨키대학의 김상준 교수, 콘도 유지 오사카상업대학의 교수들은 "남해도 일본의 시골 농촌과 동일하게 인구감소화의 길을 걷고 있다. 고령화를 비롯해 심각한 청년 인구 감소 등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주여건의 개선과 지역을 홍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학교간 협력을 통해 '한일 국제 스킴 조성 연구'를 기획 중이며, 그 일환으로 한일 양국에서 '국제커피페스티벌'과 '취업박람회', '현장실습'의 기회를 넓히는 것을 고려 중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제19회 마늘한우축제'에서는 (사)커피페스티벌실행위원회와 오사카 킨키대학이 참가할 예정이다.

남해대학 링크3.0사업단장 김석영 교수는 "일본에서 지역 살리기에 앞장선 이른바 '선배'들이기 때문에 남해대학 학생들과 함께 부스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남해대학에서 오사카 지역을 비롯한 돗토리현, 기타큐슈 등 타 지역과 연계해 교류를 넓힐 것"이라며 "올해 남해대학은 하반기 오사카 한인회 주관의 구인·구직 취업박람회와 남해대학에서 일본학생들이 100여명이 참가하는 논문 발표 대회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남해대학에서는 한일 교류와 함께 지역을 살리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현 기자 jsh49@nhmir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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