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5월 29일(금) 12:55
|
푸른 남해의 바다와 굽이치는 산세가 형형색색의 연등 물결로 일렁였다.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남해군은 그야말로 자비와 평화의 기운으로 가득 찼다.
보물섬 남해의 곳곳에 자리 잡은 12개 사찰은 저마다의 울림으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참뜻을 되새기며, 군민들의 마음속에 '평안'과 '화합'의 씨앗을 심었다.
|
남해를 수놓은 도량의 울림
올해 부처님오신날, 남해군 내 사찰들은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라는 봉축 표어를 내걸고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남해를 대표하는 사찰인 망운사, 문수선원, 용문사, 화방사, 보리암, 운도암, 범흥사, 성담사, 학림사, 관음선원, 금왕사, 무량암에 이르기까지, 군내 12개 사찰은 각기 다른 풍경 속에서도 한마음으로 봉축의 의미를 나눴다.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진 연등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탐욕과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으로 사찰을 찾은 이들의 발걸음을 위로했다.
문수선원에서 열린 다양한 문화행사와 전시회는 종교적 의식을 넘어,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소통의 장으로서 부처님오신날의 풍성함을 더했다.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
이번 봉축 법요식의 화두는 단연 '상생'이었다. 각 사찰의 스님들은 설법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의 삶과 마음속에 있음을 강조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참뜻은 모든 생명이 서로 존중하며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는 데 있습니다."이 메시지는 남해 전역에 울려 퍼졌다.
갈등과 대립이 만연한 현대 사회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욕심과 분별을 내려놓으라'고 일러준다.
관불의식을 통해 아기부처님의 몸을 씻어내며 자신의 번뇌를 씻어낸 불자들의 두 손에는, 나만을 위한 기도가 아닌 가족과 이웃, 그리고 세상의 평화를 바라는 깊은 원력이 담겨 있었다.
일상으로 이어지는 부처님의 자비
|
남해의 사찰들은 단순히 의식을 치르는 공간을 넘어, 지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찰마다 마련된 다양한 전시와 공연, 그리고 정성스레 준비된 공양은 방문객들에게 물질적인 풍요 이상의 정신적인 포만감을 선사했다.
|
특히 이번 부처님오신날은 사찰을 찾은 불자뿐만 아니라, 남해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연등 하나를 밝히는 마음속에 이웃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실천하겠다는 다짐은, 이날 하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었다.
"빛은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남해의 12개 사찰을 밝힌 연등은 밤하늘을 넘어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되었다. 부처님오신날의 축제는 끝났지만, 우리가 마음에 새긴 '평안'과 '화합'의 가치는 여전히 남해의 푸른 바다와 산을 따라 흐르고 있다.
|
부처님오신날은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는 날이다. 서로를 보듬고, 이해하며, 상생의 길을 걷는 것. 그것이야말로 부처님이 남해를 찾은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가르침일 것이다. 내년에도, 그리고 그다음에도 남해의 사찰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우리 모두를 향한 자비의 빛을 밝힐 것이다.
|

2026.05.29(금) 13:24

















